학생활동
학생활동
학생활동 > 대학생활 > 대학생활 수기
대학생활 수기
다문화교육센터 학습지원 멘토링(2020학번 이OO)
등록인
국어교육과
글번호
44273
작성일
2021-08-22
조회
625

 내가 멘토링을 접한 것은 다문화교육센터에서 진행하는 다문화 및 취약계층 멘토링이었다. 사범대학생 입장에서 중고등학생을 가르치는 경험을 해보고 싶어 멘토링을 신청하였고 마침내 멘토로 선정되었다. 그렇게 첫 멘토링을 진행하게 된 나의 첫 멘티는 아동양육시설에 있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었다. 처음에는 많은 지식을 전달해주려 하였으나 뜻대로 진행이 되지 않았다. 멘토링 수업은 기본기나 심화 수업이 아닌, 학생이 가지고 있는 문제집을 풀어주는 정도에 그쳤고 이런 과정이 반복될수록 의욕이 점점 떨어져갔다. 이런 방식의 멘토링이 어느 정도 진행이 되었을 때, 평소보다 수업이 일찍 끝난 날이 있었다. 그 때 학생에게 좀 일찍 끝났네. 오늘은 이만하고 그만 갈까?”라고 물었는데, “선생님하고 하는 수업이 좋은데 좀 더 하다가면 안돼요?”라고 대답이 돌아왔다. 사실 의욕 넘치게 멘토링을 시작하긴 했었지만, 멘토링 수업을 준비하는 중에 담당자님께 이 학생은 기초학력이 부족한 아이라 오티를 해보고 멘토링을 진행하면 된다고 하셨다. ‘기초학력이 부족한이라는 말을 들은 나는 당연히 멘티가 학습의욕이 없는 학생이라고 생각했고, 거기에 맞춰서 형식적으로 멘토링을 진행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멘티의 말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고, 멘토링에 임하던 나의 태도와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은 학습 의욕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가진 것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 이후 나는 멘티의 학습 의욕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멘티의 역량에 집중하여 수업을 진행하였다. 이런 경험은 편협한 사고를 가진 나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2학년이 되어서도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바로 경북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중등 맞춤형 자기주도학습지원 대학생 멘토링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원격으로 진행이 되었고, 멘토가 멘티의 연락처를 받아 멘티와 함께 수업을 구성해나가는 방식의 멘토링이었다. 지난 멘토링과 같은 실수를 하게 될까 걱정을 하였지만 수업은 진행해야 했기에, 멘토링 첫 차시가 진행이 되는 날, 나는 걱정을 한가득 안고 내가 준비해 온 자료들을 쏟아내었다. 나는 내가 준비해 온 수업을 무사히 끝내겠다.’라는 다짐을 품고 멘토링 수업을 진행했고, 잘 마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차시 수업이 끝날 때 쯤 학생의 반응을 살피니 표정이 살짝 굳어있는 것을 보았다. 수업을 잘 마쳤다는 안도감에 나는 그 표정을 신경 쓰지 않았고 2차시와 3차시도 동일 한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차시를 거듭할수록 멘티는 의욕이 없는 모습을 점점 보이기 시작했고 그때서야 나는 멘티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고 오로지 내 입장에서만 수업을 진행했음을 깨달았다. 수업을 이끌어야 한다는 걱정에 멘티의 의견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나의 입장에서만 지식을 쏟아낸 것이다. 대학생으로서 두 번째 멘토링을 진행하면서 이전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해 가르치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그 다짐이 잘못된 방식으로 표출이 되었다. 나는 곧장 그 다음 차시에 멘티의 장래희망, 멘티가 원하는 수업 방향 등등 멘티에 대한 정보를 얻어 너무 형식적인 수업에 얽매이지 않도록 수업을 구상했다. 수업이 끝난 후에는 멘티와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하는 시간을 가져 더 나은 수업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했다. 그렇게 다양한 방식을 거듭하며 멘티와 멘토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고 그렇게 나는 수업의 주체는 나와 멘티로, 이 두 사람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수업이 완성되는 것임을 깨달았다.

  교사를 꿈꾸고 있어 무작정 학생들을 가르치는 멘토링에 뛰어들었지만,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그 우여곡절 속에서 멘티와 소통하고 나의 잘못을 바로잡으며, ‘수업은 학생과 소통할 때 진정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깨달음과 성장을 거듭하며 어느새 나는 교사의 길에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되었고 나의 교사관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 사실 아직도 나는 학생을 대하는 일 앞에서는 긴장이 된다. 그러나 나는 앞으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할 나와, 나를 이끌어 줄 국어교육과를 믿고 국어교사라는 꿈을 향해 많은 도전을 하려고 한다. 이것이 바로 교사를 꿈꾸는 학생이 품을 수 있는 가장 멋진 기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