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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 수기

대학생 청소년교육지원 장학사업 멘토링(2021학번 금OO)
등록인
국어교육과
글번호
44270
작성일
2021-08-22
조회
1691

 나는 학과의 추천을 받아 한국장학재단 주관의 대학생 청소년교육지원사업’, 일명 대청교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대청교란, 온라인 혹은 오프라인으로 학생들과 직접 수업 일정을 짠 후 정해진 과목의 수업을 한 뒤, 장학금을 받는 교육지원 장학금 활동이다.

 나는 국어교육과이다. 하지만 나와 매칭 된 멘티 학생은 한국지리도 한국사도 아닌, 사회·문화 과목도 아닌, 세계사도 아닌 윤리 과목도 아닌 무려 수학과목을 가르침 받기를 원하는 학생이었다. 국어 과목을 가르침 받기를 원하는 학생과의 수업을 원했지만, 내가 활동하는 중학교 기관에서 안타깝게도 멘토링을 원하는 멘티가 모자라다는 연락을 받았고, 멘티를 겨우겨우 구한 마당에 내가 원하는 과목을 고집했다가는 이 사업에 참여할 기회를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들어 입 꾹 닫고 내가 노력해야겠다. 는 생각을 하였다. 수학은 이미 손을 놓은지 아니 심지어 눈까지 놓은지 오래였던 나는 아주 약간 과장해서 정말 눈앞이 까매짐과 동시에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달까? 걱정 가득 안고 시작한 멘토링은 시작부터 쉽지가 않았다. 학생이 나의 연락을 거부하였다. 아직까지도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렇게 독백 대사를 내뱉듯 한 카톡방은 하루 이틀이 지나 어느새 나만의 독백 연극장이 되었다. 그리고 며칠 후 받은 연락. 수학 과외를 시작했기에 나와의 수업을 원하지 않는 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마음이 들어도 되는 지 모르겠지만 내가 자신있는 과목이 아닌 과목이었기에 마음의 부담이 덜어져 안심이라는 감정과 동시에 어떻게 대처해야할지에 대한 걱정이 물 밀 듯 밀려왔다. 이것에서 끝이 났으면 나는 이 이야기로 공모전에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이 사업을 포기해야 할지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고민이 정말 많았다, 어렵게 시작한 멘토링인데, 다른 동기들은 벌써 수업을 이만큼이나 했던데, 나만 제자리걸음 중인 것 같았다. 나는 주변인들의 조언을 받아 이 사실을 한국장학재단에 알리고 나의 멘티 학생이 다니는 중학교 기관에 알린 후 새로운 멘티를 매칭해줄 것을 요구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관으로부터 멘티를 구했다는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멘티에 대하여 하실 말씀이 있다며 전화 통화를 요구하셨고, 잘 부탁한다는 말 정도일 줄 알았지만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 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 내용은 대충 멘티 학생이 가정의 사랑이 많이 부족한 학생이기에 수업도 수업이지만 이 학생에게 사랑을 많이 나누어 달라는 이야기였다. 당황했다. 이번에는 또 어떤 방식으로 학생과 수업하고 대해야할지 이런저런 고민이 많았다. 수업을 해 보니 손을 심하게 다친 여학생이었다. 아직 중학교 1학년밖에 되지 않은 어린 학생이었고 혹여나 마음의 상처가 두 배가 될까 이런 저런 질문은 생략하였다. 이 어린 학생은 말도 많고 사랑도 많은 참으로 귀여운 학생이었다.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선생님, 안녕하시냐며 나의 안부를 묻고 재미있는 심리 테스트를 보내달라며 자주 연락해 왔다. 이 학생과의 수업은 항상 기다려졌다. 나를 반겨주는 귀여운 학생이 나와의 수업이 기다려진다고 이야기 해 준 그 순간은 아직도 내 심장을 콩닥거리게 한다.

 내가 이 사업을 시작도 전에 포기했더라면, 작고 소중한 이 학생을 만나지 못 했을 것이며 내가 생각하는 국어의 소중함과 국어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지 못 했을 것이다.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정성을 다 하고 진심을 다 하려고 노력 중이며 아주 만족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해주신 조교님과 끝까지 나에게 멘티 매칭을 위해 노력해 주신 기관 선생님, 그리고 나의 수업을 소중하게 생각해 주고 나를 좋아해 주는 나의 멘티 학생, 그리고 여러 가지 역경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나 자신의 끈기에 박수를 보낸다.

 이 사업을 고민하는 후배가 있다면 조건 없이 무조건 참여하라고 이야기 해 주고 싶다.